크리스마스 야경 사진 촬영 명소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날에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속에서 차분한 분위기로 저마다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도심은 한산했지만 오후 시간이 되니 활기를 띠었고 시민들은 야경 명소를 찾아다녔다.
전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종로구 혜화 대학로는 조용했다.
과거였다면 대학생, 젊은 연극인 등으로 북적였을 텐데 거리 곳곳에 폐업한 가게에서 인부들이 폐자재, 짐을 내려놓는 소리만 한가득했다.
마로니에 공원 역시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됐는데 지나가는 사람은 열 명도 안 됐다.
한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애들 데리고 어딘가 다니기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라도 보여주고 싶은데 전날 보니깐 명동 같은 장소는 사람들이 몰려서 정신없고 그냥 지나가던 김에 이렇게 분위기를 내보는 것입니다."
다른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시기에는 코로나로 인해 행사를 못했습니다.
이곳에는 2년 만에 온 건데 분위기가 딴판이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하나도 안 나요.
캐럴도 안 들리고 사람은 없고 뭐 하나 팔 만한 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근처의 KT&G 상상마당 앞의 거리도 카페, 식당 등이 밀집했지만 문을 연 곳은 10곳 중에서 3곳뿐이었다.
"크리스마스이브가 오히려 평일보다 못한 것 같네요.
아무런 기대를 못하겠어요.
월세 가격은 높은데 손님은 줄어드니깐 일하는 직원도 올해로 다 내보내고 가족과 함께 일하는 중입니다."
한산했던 도심이 오후 시간대가 되자 크리스마스 밤을 즐기려고 나온 시민들로 한가득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크리스마스 명소로 입소문을 탄 중구 한 백화점 앞에 날이 어두워지자 사람들로 한 가득해졌다.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환호성을 내지르며 사진을 찍기 바빴고 전망 좋은 카페는 창가 자리를 잡으려는 손님들의 눈치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친구들과 야경을 보러 간 한 사람은 이렇게 전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아무것도 못 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라도 좀 느끼고 싶어서 외출했어요."
홍대 거리 역시 저녁에 데이트를 하러 간 연인들로 붐볐고 지하철 2호선 홍대 입구역 인근에는 연인과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존버를 타고 있었다.
"커플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회사 눈치도 보이고 해서 그냥 데이트만 하려고 해요."
"작년보다 손님이 살짝 많은 듯해요.
하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 시 손님이 거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모여서 연말 분위기를 낼 수는 없는 것 아닐까 해요."